노년층 가장 치명적인 낙상 부상은 고관절 부위
일단 넘어졌다면 큰 통증 없어도 기본 검사필요
제때 치료하고 보행 시작해야 이차 합병증 위험 감소

연세스타병원 허동범병원장
연세스타병원 허동범병원장

[경기시사투데이] 겨울철에는 빙판길 낙상사고로 인한 골절이나 타박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낙상사고는 남녀노소 누구나 조심해야 하지만 뼈와 근력이 약한 노인들에게 눈길이나 빙판길 사고는 단순한 골절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손상까지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빙판길에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을 짚다가 손목 골절이나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대퇴 골절(고관절), 또는 척추 부위에 압박골절을 입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는데 그중에서도 노년층에서 가장 치명적인 낙상 관련 부상은 고관절 골절이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골절의 심각성이 더욱 커진다.

고관절은 허벅지 뼈와 골반을 연결하는 부위로 인체에서 체중을 가장 많이 지탱하고 서 있거나 걷기, 앉고 일어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체중을 지지하지 못하여 온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장기간 침상에 누워있게 되면서 근력과 뼈 강도의 저하뿐 아니라 욕창이나 폐렴으로 심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노인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골절의 심각성이 더욱 커진다. 고관절 골절 치료의 핵심은 제때 치료하여 가능한 한 환자를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움직이게 해서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65세 이상 고연령자라면 낙상 후 큰 통증이 없어도 가까운 병원에서 X-ray 검사를 통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고관절이 골절이 발생하면 서 있거나 움직이면서 압력이 가해질 때 통증이 심해진다. 다리를 뒤로 뻗거나 양반다리의 동작이 어렵고 골반 바깥쪽 부위와 엉치, 사타구니(서혜부) 통증이 있다. 심하면 보행은 물론 바로 서는 것조차 어렵다. 이럴 때는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수술은 골절의 위치와 상태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경부를 통해 허벅지 뼈 골두로 금속 핀을 삽입하여 고정한다. 뼈가 약해져 금속 핀으로 골절 고정이 어려운 경우에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인공고관절 수술은 과거와 달리 절개 부위가 10~15cm 정도로 작아져 근육 손상을 최소한으로 줄여 과거에 비해 회복률이 높고 고령 환자들의 부담이 감소하였다. 수술 후 1~2일 후부터 바로 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후 이차적인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예방하고 보행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

낙상사고는 한번 넘어져 다친 노인이 또다시 넘어질 가능성이 높고 남성보다 여성의 부상 비율이 높다. 중년 이후 여성은 50세 이후 폐경기를 겪으면서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골밀도가 감소하기 시작하므로 평소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통해 높은 골밀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뼈가 약하면 가벼운 충격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낙상 사고는 치료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유연성이 줄어들어 갑자기 발생하는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눈이나 비가 내려 길이 미끄럽다면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활동 전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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